안녕하세요 성형외과 전문의 조명수입니다.
애교 또는 눈밑 필러를 시술받고 마치 멍이 든 것처럼 푸르게 보인다고 하시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멍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피부 색깔이 변했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정말 필러 후 멍이 빠지지 않거나 피부 색깔이 변한 것일까요?
빛은 어떤 물체에 부딪혔을 때 부딪힌 물체의 입자 크기에 따라서 어떤 파장은 산란되고 어떤 파장은 산란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을 이를 발견한 사람(존 틴들)의 이름을 따서 틴들 현상(Tyndall effect)이라고 부릅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도 빛이 대기중의 작은 먼지들에 부딪히면서 푸른빛이 산란되어 보이는 것으로 틴들 현상의 가장 쉬운 예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빛이 아주 작은 입자의 필러를 만나게 되면 푸른빛이 산란되어 우리 눈에 피부가 푸르게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필러를 넣은 부위가 멍이 든 것처럼 보이고 피부색이 푸르게 변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죠.
필러 시술 후 틴들 현상이 잘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애교, 눈밑, 눈가, 입술과 입술 주변 주름, 목과 같이 피부가 얇은 곳입니다. 피부가 두꺼운 이마나 볼에서는 필러 주입 후 푸르게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틴들 현상을 가장 흔하게 보는 부위는 애교와 눈물고랑입니다.
그렇다면 필러 시술 후 이렇게 틴들 현상으로 피부가 퍼렇게 보이게 되었다면 어떻게 치료해야할까요?
첫번째, 시술 직후라면 마사지를 통해 모여있는 필러를 주변으로 펴지게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바늘로 필러가 있는 부위를 찌르고 직접 필러를 짜내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히알루론산 필러라면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를 이용해 필러를 녹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 정확한 기전은 아직 알 수 없지만 1064nm 파장을 가진 엔디야그(Nd:YAG) 레이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렇게 네가지 해결 방법이 있으나 실제 임상에선 세번째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틴들 현상으로 인해 푸르게 보이는 부위의 필러를 히알루로니다제를 이용해 녹이고 일주일 뒤 필러 재시술을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 치료 방법입니다.
혹시 애교 또는 눈물고랑 필러 시술 후 멍이 든 것처럼 지속적으로 푸르게 보이는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꼭 필러를 시술하신 병원을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 자료
1. Ranella J Hirsch, Vic Narurkar, Jean Carruthers. Management of Injected Hyaluronic Acid Induced Tyndall Effects. Lasers Surg Med. 2006;38(3):202-4.
2. S B Cho, S J Lee, J M Kang, Y K Kim, D J Ryu, J H Lee. Effective Treatment of a Injected Hyaluronic Acid-Induced Tyndall Effect With a 1064-nm Q-switched Nd:YAG Laser. Clin Exp Dermatol. 2009;34(5):637-8.
3. King M. Management of Tyndall Effect. J Clin Aesthet Dermatol. 2016;9(11):E6-E8.
4. Daniel Mckee, Kent Remington, Arthur Swift, Val Lambros, Jody Comstock, Don Lalonde. Effective Rejuvenation With Hyaluronic Acid Fillers: Current Advanced Concepts. Plast Reconstr Surg. 2019;143(6):1277e-128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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